“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세이노의 가르침> 챕터 중
올해 초, 내 머릿속을 떠다니던 정체 모를 ‘물음표’.
이 물음표의 정체를 알기 위해 두 번째 책, <세이노의 가르침>을 선택했다.
책 소개 & 저자 소개
순자산 천억 원대 자산가, 세이노가 쓴 글을 엮어 만든 <세이노의 가르침>.
부와 성공에 대한 지혜 뿐 아니라 삶에 대한 체험적 지식을 나누어주는 글인데 2000년대부터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을 수입원으로 삼지 않겠다는 저자의 다짐 덕분에 전자책은 무료로 풀렸다고 하고, 종이책 가격도 만 원이 안된다. 하지만 얕잡아볼 수 없는 게 두께는 어마어마 하다.
저자인 세이노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찾아도 봤다. 세이노라는 필명에 가르침이라는 단어까지 붙어서 처음엔 외국사람이 쓴 철학책인줄 알았다. 공자의 가르침 이런 느낌?세이노는 “Say No”: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의 필명이다. 동아일보사에서 칼럼 연재를 했을 때부터 필명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의 정체가 궁금해서 찾아보려 했지만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게 원칙이라고.
책에서 찾은 물음표에 대한 답들
내가 일에 대한 책을 계속 읽는 이유는, 헤이해졌을 나의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함이었다. 연차가 쌓일 수록 머리만 커간다는 느낌이 뭔지 알겠다고나 할까. 일에 대한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이노의 가르침>은 그야말로 순자산 천억 원대를 가지고 있는 대선배가 하는 말이라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약간 글에서 느껴지는 문체가 강압적이긴 했으나, 말 그대로 가르침이기에 마음에 잘 새겨두려고 기록을 하기로 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글씨도 빼곡하게 적혀있고, 두께도 만만치 않지만 다행히 술술 읽히는 편이고 무엇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내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듯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었는지, 물음표에 대한 질문들을 어떻게 찾았는지 정리해보았다.
일에 대한 태도를 ‘겸손’하게 바꿀 것
“실수하지 말라. 기본적으로 실수는 자만에서 나온다.”
“상사가 당신에게 일 좀 똑바로 하라고 할 때마다 고마움을 느껴라”
“자존심이 세다면 낮은 곳으로 내려가라. 자존심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스스로 낮출 줄 아는 사람으로 인정할 때 저절로 지켜지게 되는 것이다”
저연차 때는 회의실에서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발언권이 생기고 내 의견이 업무에 반영되는 것을 보니 일을 할 때 ‘내가 이 일에 대해 좀 알지 ‘하는 자만이 불쑥 튀어나왔는지도 모른다. 일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건 바로 이자만에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더 자만에 빠지기 전에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15년 차, 20년 차, 30년 차 선배님들이 보기엔 한창 배울 때일 텐데, 그 짧은 기간, 조금 일해봤다고 건방을 떨고 있는 건 아닐까. 초심으로 돌아가 ‘일’에 대해 처음부터 배워나가는 겸손을 갖추어야 한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는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명심할 것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아무 일이나 하라는 것이 내가 주는 지침이다. 중요한 결정 요소는 내가 그 일을 통해 경험적으로 축적되는 지식이 어떤 것이고 스스로 그 지식을 배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일은 자기에게 맞는 일이 아니며 임시로 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고 다른 일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엿같이 생각되어도 그 구조체와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여야 하며 거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나가야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뜨끔했다.
물경력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 팀장의 리더십 부재 등등… 나의 ‘일’에 대한 감각을 무너트린 것 ‘직무와 맞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왜 안 맞는가를 말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나를 더 알아가기 위해 이 감각이 잠시 무너진 것이라고. 하지만 내게 맞지 않는 직무에 대해 ‘그 구조체와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려고 노력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이다음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 현재로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때는 적어도 ‘다 노력해 봤는데 맞지 않는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노력’은 싫어도 하는 것! 부지런히 배우고 움직일 것
“이 세상은 가만히 있어도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이등병이 일등병이 되고 봉급도 더 많이 주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결국 몸 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자기 투자를 하여 당신을 비싸게 만들어라. “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생활일 뿐이다 “
“일은 8시간 하더라도 일과 관련된 자기 계발을 추가로 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넉넉한 삶은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배워야 성장을 한다. 하지만 배움에도 노력이 필요한데, 난 ‘노력’이 아닌 ‘취미생활’을 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매달려있었다는 것을.
아예 모르는 분야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남들이 배운다고 할 때도 “어디에 쓸모 있냐고” 묻던 나 자신… 반성한다.
연차가 쌓인다고 해서 내 몸 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내 몸값은 내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자.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Integrity]
말과 행동, 생각이 일치하는 상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처음 본 단어, 인테그리티. 이 단어는 우리말로 콕 집어 번역하긴 어렵지만, 쉽게 말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내가 쓴 글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그것을 내 비전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던 17살의 내가 떠올랐다.
바른 신념과 가치관으로 일을 하는 것이야 말로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닐까.
결국 나에게 있어 ‘일’이란 나를 성장시키는 수단이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다
INTEGRITY 정신으로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자.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일’을 대하자. 또 지치고 힘 빠질 때가 있겠지만… 그래도 태도를 달리하고 생각을 바꾸면 긍정의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을 사랑하게 될 내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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